<19번 국도/소순희작/ 2018/6호/Oil on Canvas>
계단을 오르며
소순희
내 평생 오른 계단을 이어보면
천국에 다다를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하루면 무너지는
내 입의 언어들로
하늘에 닿기 위해 쌓은 바벨탑은
허상의 근원이란 걸
계단을 오르며 알았습니다
그 먼 길 한발 한발 옮기는
생의 여정이
정성과 뜻 다해도
아니라는 것 알고는
가던 길 돌아와서
주님 말씀에 붙들려 살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오르고 쌓아도
당도할 수 없는 그곳은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만
실존하는 낙원
내 평생 가는 길
이제 주님 따라나섰습니다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