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치
소순희
허접한 청춘을 객지에 묻고 살며
군자의 일락도 누리지 못했다
사면팔방으로 어지러워
꿈자리 사납던 야윈 기억들은
익숙지 못한 거리를 서성이다
잠들곤 했다
밥풀 하나에도 달려드는
겁 없는 놈들이 사는 무주공산 골짜기
모래알까지 훤히 드러나는 물속이 그립다
나, 거기에 짐 풀고 그냥,
성경 읽고 기도하며 늙어갈까
탁류에 휩쓸리지 않고 맑은 물속에
보이는 그대로 그렇게
겁 없이 살아가는 버들치와
유유자적 푸르게 살아갈까
버들치
소순희
허접한 청춘을 객지에 묻고 살며
군자의 일락도 누리지 못했다
사면팔방으로 어지러워
꿈자리 사납던 야윈 기억들은
익숙지 못한 거리를 서성이다
잠들곤 했다
밥풀 하나에도 달려드는
겁 없는 놈들이 사는 무주공산 골짜기
모래알까지 훤히 드러나는 물속이 그립다
나, 거기에 짐 풀고 그냥,
성경 읽고 기도하며 늙어갈까
탁류에 휩쓸리지 않고 맑은 물속에
보이는 그대로 그렇게
겁 없이 살아가는 버들치와
유유자적 푸르게 살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