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큰 바위 얼굴 (위)
덕풍계곡 용소골
소순희
청량한 물소리 듣고 싶거든
오지 중에 오지 용소골에 가라
골골의 물줄기 한곳에 모여
오장육부를 옹골지게 훑어 내는
신선계의 물소리와 산바람에
마음 누이면 먼 태곳적 전설도
풀꽃 한 송이로 피어난다
바위틈 쑥부쟁이 피어
하늘로 오르는 초가을이면
내게 길 묻는 그대여
물소리도 알차게 영그는
덕풍 계류 용소골에 가서
지난여름 더위에 지친
마음의 귀를 말갛게 씻을 일이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