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서른세 살의 자화상/1991/유화>
소나기
소순희
맑더니
그냥 맑더니
갑자기
그것도 미치도록 갑자기
우산도 없는데
뛰어들 처마도 없는데
살다 보니 마음 젖고
몸도 젖는 데
어디 비 가릴 곳 있느냐
마침내
하나님 날개 아래
숨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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