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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개
소순희
2021. 8. 25. 21:41
산안개
소순희
잊혀진 이름이
자꾸만,
잠 덜 깬 산 하나를
밀어 올렸습니다
종일 입안에서
서걱거리는
이름자
밖으로 나오질 못하는 건
내가 나를 못 믿는 까닭인가요?
살다 보니 아예
고요히 덮여 잊으라는
묵언의 부드러움도
산안개였다는 걸
나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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