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그리고 현실

동해두타산 베틀바위

소순희 2022. 8. 13. 20:57

 
   
 

   



       <1500년 대 조선 유람기 김효원의 두타산일기에 수록된 미륵바위.(오른쪽 아래를 보면 사람의 옆 얼굴이 보인다.)>         
               
            동해 두타산 베틀 바위에 가서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솟은 두타산([頭陀山] 1,353m)
그곳 산중에 은거하는 천혜의 비경이 베틀 바위(550m)이다.
전설을 듣자면 그럴싸하게 포장된 허구인데도 마음은 늘
그렇거니 하면서도 숙연해진다.
두타의 품에 숨겨둔 기암괴석을 어떤 예술가의 작품에 비교할까!
무릉계곡 초입에서 1.5Km의 가파른 산길을 한 시간여의 발품을 파는 사람에게만 
허락한 비경임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만 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지형이지만 신은
인간에게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의미로 저 웅장한 별천지를 하사하신 모양이다.
두타에서 바라본 청옥산은 그대로 푸르게 능선을 이뤄 흐르고 
바위 절벽을 한 줄기로 흐르는 벽계수를 어이 지울 수 있으랴.
1500년 대 조선 유람기에 등재된 김효원의 두타산 일기에도 기록된
베틀 바위의 아름다움은 실로 감탄의 연속이다. 


속세에서 지친 나. 가만히 마음 누이면
산은 늘 거기 있고 내가 안기면 포근히 안아 주지 않던가!
                                                       
                                                          2021.9.21 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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