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대 조선 유람기 김효원의 두타산일기에 수록된 미륵바위.(오른쪽 아래를 보면 사람의 옆 얼굴이 보인다.)> 동해 두타산 베틀 바위에 가서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솟은 두타산([頭陀山] 1,353m) 그곳 산중에 은거하는 천혜의 비경이 베틀 바위(550m)이다. 전설을 듣자면 그럴싸하게 포장된 허구인데도 마음은 늘 그렇거니 하면서도 숙연해진다. 두타의 품에 숨겨둔 기암괴석을 어떤 예술가의 작품에 비교할까! 무릉계곡 초입에서 1.5Km의 가파른 산길을 한 시간여의 발품을 파는 사람에게만 허락한 비경임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만 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지형이지만 신은 인간에게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의미로 저 웅장한 별천지를 하사하신 모양이다. 두타에서 바라본 청옥산은 그대로 푸르게 능선을 이뤄 흐르고 바위 절벽을 한 줄기로 흐르는 벽계수를 어이 지울 수 있으랴. 1500년 대 조선 유람기에 등재된 김효원의 두타산 일기에도 기록된 베틀 바위의 아름다움은 실로 감탄의 연속이다. 속세에서 지친 나. 가만히 마음 누이면 산은 늘 거기 있고 내가 안기면 포근히 안아 주지 않던가! 2021.9.21 소순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