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소순희
햇살 고운 가을 하나쯤
마음에 숨겨 두고 살 일이다
철 늦은 쑥부쟁이
지상의 계절을 힘겹게 오르는
산길 하나쯤도
마음에 새겨 두고 살 일이다
세상의 저물녘에
내 안의 헛됨 가르며
산새가 날면
숨겨둔 뜻 풀어
비로소 마음 여는 이치 알겠거늘
덧없는 한 생을 지나며
천명(天命)을 거스르느냐
모국의 가을 깊을수록
나는 남아 바람처럼 떠돈다
2011
내가 나에게
소순희
햇살 고운 가을 하나쯤
마음에 숨겨 두고 살 일이다
철 늦은 쑥부쟁이
지상의 계절을 힘겹게 오르는
산길 하나쯤도
마음에 새겨 두고 살 일이다
세상의 저물녘에
내 안의 헛됨 가르며
산새가 날면
숨겨둔 뜻 풀어
비로소 마음 여는 이치 알겠거늘
덧없는 한 생을 지나며
천명(天命)을 거스르느냐
모국의 가을 깊을수록
나는 남아 바람처럼 떠돈다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