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의 밤/30호/소순희작/Oil Painting>
내 친구
소순희
순희야,
지금 바로 하늘 한번 봐주라.
깊은 밤
내게 메시지가 들어왔다
창가에 나가 올려다본 하늘
구름을 비켜난 달이
음력 유월 보름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혼자 보기 아까운
이 새벽의 아름다운 전율
누구랴 내게 이 선물을 보내주겠는가
나, 이처럼 충만한 밤은
잠 못 이룬들 무엇이 헛될까
음력 열 닷새 허공에 뜬 달에
쏘아 올린 마음 맑은
그대, 내 친구
용재의 시선이 휘영청 맑구나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