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파미르고원을 꿈꾸며

소순희 2024. 2. 15. 23:06

 

   파미르고원을 꿈꾸며

                  

                              소순희

 

내 생에 한 번쯤

파미르고원 유목의 날을 

은둔의 첩경으로 

한 달포 지내보고 싶네

만년설 배경의 눈 시린 풍경과 

숨 막히도록 트인 구릉에서 
잡힐 것 하나 없는 멈춘 시간의

망아지 울음을 듣는 날은

초원 문명도 헛된 기억이되리

 

별자리 스치고 지나가는

유성도 더 찬란할 거고,

포플러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도

더 푸를 거니 

나, 거기 파미르고원에 은둔한

유목의 날은 생의 일부가

참, 깨끗해지겠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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