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도원을 떠나며

소순희 2024. 3. 14. 22:12

 

 

 

 도원을 떠나며

                     

                        소순희  

 

너 없어

도원을 떠난다

신세계 2악장을 들으며

돌아서던 좁은 골목의

눈길 멎는 곳

이제는 빈집 같아

잃어버린 한쪽 추억이

봄비에 젖는다

그날의 푸른 잎 다시

돋아 오는데

낮은음으로 불러주던 노래

들을 수 없고

지워지지 않는 스물셋

돌아보며

도원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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