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도원을 떠나며
소순희
너 없어
도원을 떠난다
신세계 2악장을 들으며
돌아서던 좁은 골목의
눈길 멎는 곳
이제는 빈집 같아
잃어버린 한쪽 추억이
봄비에 젖는다
그날의 푸른 잎 다시
돋아 오는데
낮은음으로 불러주던 노래
들을 수 없고
지워지지 않는 스물셋
돌아보며
도원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