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대지-그, 눈

소순희 2024. 7. 27. 21:16

 

 
       

 대지 -그, 눈



                                         소순희


아파트에 새로 나뭇잎이 피고부터
까마귀 울음 잦아지고 
내 잠도 헐값에 팔려나갔다
충혈된 내 눈과 새벽 까마귀 울음의 간격은 
보이지 않는 긴장이 고조되고
저놈의 새, 저놈의 새를
공중에  올려놓는다면
차라리 내 잠도 허공에 떠 고요해지리


몇 해 전 가버린 선배의 저승 안부마저 
두근거리는 새벽녘


오늘도 푸른 하늘은 길 하나 건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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