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를 찾아서
소순희
화천 평화의 댐 지나
입소문 무성한 지도에도 없는 오지 찾아가다가
그만, 주저앉아 내 맘속에 지어 놓은 집 한 채 떠올렸어
어이없게도 어이없게도 그곳이
이상향이 되어 맴도는지 몰라
내친김에 며칠 만이라도 속세를 버린다면
널널한 마음속엔 뭐가 자랄까
가보지 못한 오지는 더 깊은 산중 처녀림에 몸 숨기고
그놈의 정인지 뭔지 끊을 수 없는 야속함만 남겨 둔 채
별 닮은 풀꽃과 눈 맞춤 하는데, 어디선가
적막한 풍경 속 뻐꾸기
니 마음 내려놓는 곳이 그곳이라고
온종일 목쉰 울음 울고 있네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