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리의 봄/1995/유화/60호/소순희작>
소쩍새 소순희 아가, 소쩍새 울어 쌓는 밤이면 왜이리 서글퍼 진다냐 배고픈 시절 징그러운 세상 살았다 느그덜 보며 그럭저럭 지내온 세월이 참말로 덧없이 흘러 부렀다 밤내 울던 소쩍새 마냥 보릿고개 넘으며 남몰래 울기도 많이 했제 어쩌겄냐 인제는 이 에미도 소쩍새마냥 잠도 오지 않고 쓰잘데기 없는 지나간 세월 생각한들 뭣한다냐 참말로, 잠깐만에 퍼뜩 내 머리에 서리가 와 부렀다잉 2011 오래 전 어머니와 통화 중 딱 한 번 푸념처럼 되네던 어머니 말씀~~~ 이젠 그 목소리 조차 들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