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에서/10호/유화/소순희>
<2024,4,13 / 장호원읍 방추리에서>
장호원에서 소순희 쓸쓸히 등 돌렸던 가을 사람도 이 길을 걸었을까 요절한 그도 복사꽃 아래 마음 설렌 적 있었을까 장호원에선 물 올리는 복숭아나무 가지마다 눈 트는 소리 듣노니 상춘지절 초목도 덩달아 숨소리 은밀하다 산 굽이 하나 돌면 분홍빛 몸 푸는 언덕마다 다시 분홍빛 두근거리는 무릉도원 봄날을 저렇게 아무렇게나 꽃 피워도 나 어떡하라고 환장할 꽃 빛은 천지간 가득 봄날을 물들인다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