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대야미역에서 내려 차를 얻어타고 화실 가는 봄길이 초록속에 살폿 묻혀 고즈넉하다.
저수지를 끼고 도는 구불구불한 길이
산속으로 도망치고
날로 푸르러가는 저수지의 물결위로 완연한 봄빛이 내려앉아 있었다.
수리산 초록위로 흰 구름처럼 산벚꽃이 피어나고
나는 문득 어머니가 그립다.
2주전 화실 뜰에 옮겨진 유실수에 꽃이 피었다.
살구나무는 몸살앓느라 수줍은듯 몇개의 꽃만
피워내고
우물(지하수)곁 앵두나무는 작은 꽃을 많이도 달고있다.
그옆 자두나무(오얏나무)도 새 잎파리사이로 포르스름한 꽃송이를
달고있고
대추나무는 아직도 죽은듯 앙상하다.가장늦게 잎을 피우는 나무다.
모란과 작약, 장미는 연약하게 잎을
틔우고있다.
일주일에 하루 강의가지만 변화무쌍한 자연을 벗하니
기쁘다.
200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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