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소순희 한동안 잊고 지냈던,잊어버리자고 애썼던 눈먼 발끝 쯤에서장다리 밭 봄날을 홀연히 등 뒤에 감춘 그 하루남은 생마저 아득해져서나풀거리는 나비 떼 속에 앉아이제야 생각나는 봄볕에 젖는 이름 하나불러 보았습니다조랑조랑 슬어 놓은 새끼들 제 갈 길 가고심중에는 몽유병 같은 뭉근한 염려만 남아제 몸 삭아가는 걸 알면서 한사코 제 몸에 삭여 넣는 그리운 자식들의 가시,찔리고 아파도 머릴 맞댄 허공에 조아리는허무한 한 생이 빈 껍질로 남았습니다. 2024 민물고기인 가시고기 수컷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