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미소 사랑- 그, 미소 소순희 푸른 녹이 슨 동상 앞에서고색창연한 미소를 보며몇 년을 더 견뎌야 저토록 깊은 사랑이 될까, 생각했지요나는 본시 짧은 가을볕 아래 풀꽃 같은 사람이라 사랑한다는 말조차하지 못하고 나뭇잎이 지는 걸 보았습니다서툶마저 내어줘도 받아 줄 이 계절 푸른 녹처럼 고요하게번져갈 사랑이면 나는 죽어도푸른 미소로 스민 영혼의 그림자 같은결 하나 세월 속에 그어 놓겠지요 2024 시와 사랑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