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서
바다로 귀를 연
사곶 겨드랑이의
낡은 민박집
종일 햇볕에 그을린
낮은 지붕 골 사이로
저녁 물결처럼 스러지는
빗긴 하루
나무들은 한 세월
심드렁하게 키만 자라
오솔길 지우고
물새들 집 찾아 깃을 접는
사곶 겨드랑이 그곳
단 며칠만이라도
거기 묻혀
마음 헐렁하게 풀어 놓고
늙어가는 저 집처럼
나도, 곳곳 고장 난 몸
고쳐가며
솔바람 바닷소리와 더불어
그렇게 살고 싶은
남양만 그곳.
소순희/2008
<창포동인제3집수록>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0EA0B49AB9CD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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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마을/소순희작/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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