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자리
성하도 저물어
어느새 붉은 잎 내리는구나
한철 무성한 잎새
푸르게 살아 낸 것
감사할 일이다
몸에 걸친 옷 버거움은
이제 벗어야 할 때
지상의 무엇엔들
가벼이 벼리는 것 있으랴
빛 고운 시선으로 보여지는
계절의 순환
한 몸 스러져 흙이 되는
단순 논리 앞에 무색하구나
그 가여운 생을 어찌하리
세상 어디에도
무심히 존재하는 것 없으려니
우리가 넘는 한 생도
지극히 아름다운 일 아닌가.
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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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피아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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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관곡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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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피아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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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그 눈/20호/소순희작/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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