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지우는 일
소순희
지우는 일이
쓰는 일 보다
더 어렵다는 걸
나이 들면서 알아 갑니다
지워 버리자고
잠 못 드는 온 밤 내
더 뚜렷한 기억으로
옭아매는 시린 언어
수취인 부재
벌레소리 가득한
가을이 깊습니다
<자연률/소순희작/20호/Oil on Canvas>
<낮달 /소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