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박하사탕-나, 다시 돌아갈래~~~

소순희 2013. 2. 20. 01:42

박하사탕

감독:이창동

출연:설경구.문소리.김여진.박세범등

제작년:1999/개봉2000.1.1



문득 영화 "박하사탕"이 생각납니다.
주인공 영호에게 순임(문소리)이 해준 말 "꿈을 이루세요"
참 아름다운 영화였죠? 보셨나요?
영호역 설경구의 표정연기가 기막히게 표현됐던...

구로공단을 배경으로 청춘의 한 때를 실재감 나게 그렸던 영화였죠.

영호는 군에 입대하고 순임은 사탕 공장에서 매일 박하사탕을 영호에게 보냅니다.

조그만 박하사탕을 매개체로 둘의 사랑과 정신적 위안을 조명한 한 시대의 순수한 사랑이

가슴아프게 스며오던 80년도의 눈물겹던 청춘의 한 획입니다.

보고싶은 영호를 면회 간 순임은, 그날 광주 민주항쟁 진압군으로 그곳에 투입 되는 영호와 엇갈리며 쓸쓸히 돌아 섭니다. 먼지나는 신작로에 쓸쓸히 멀어져 가는 순임의 모습을 군용 트럭에서 바라 보아야 했던 영호의 애절한 얼굴도 먼지속으로 묻혀갑니다.

 

비무장 민간인을 막무가내로 죽이고 짓밟던 생지옥 같던 영토에서 민주화의 꽃은 피어났습니다.

상부 명령에 의해 총칼을 휘두른 군인들과 시민 모두가 영육간 피해자입니다.


실수의 살인으로 오열하던 영호의 청춘은 삶과 죽음의 이분법적 고뇌를 통한

성장통의 진혼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인격을 송두리채 저당잡힌 나라의 부름에 무엇을 요구해야 할까요?

한 시대의 우울을 견디지 못하고 순수한 사랑마져 순임의 곁을 걷도는 그 아픔을 나는 보았습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영호에게 적은 월급을 쪼개어 마음과 카메라를 선물한

순임을 끝내 돌려세우는 영호의 마음을 가늠합니다. 그리고 늘 빈 삶!

산소 호흡기에 의존 한 채 의식 없는 순임의 병실 침대 앞에서
떨리는 음성으로 그때를 추억하던 영호의 젖은 눈과
귓볼로 흐르던 순임의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을 나는 보았습니다.


영호에게 꼭 전해주라는 카메라를 순임의 남편에게 받아 든 영호는 지난시절

사랑의 마음이 찍힌 카메라를 받아 들고 그것을 열어 필름을 빼어버리고 전당포에서 얻은

몇 푼의 돈으로 술에 취해 괴로움을 잊으려합니다.

어딘가에서 살아 주어야할 첫사랑 순임의 임종은 마지막 남은 희망마져 잃게 만들어

모든게 소용없는 그 삶의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합니다.

"나,다시 돌아갈래!"

그 아름답고 설레였던 시절 순임과의 순수한 사랑이있던 그 때로 돌아 가고파 추억의 장소 에서

절규하며 돌진하는 열차 앞에 서고 맙니다.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그 건 안돼 정말안돼 가지마라~~~

                                                                                                               소순희

 

 

 

 

                                                                                                            <나, 다시 돌아갈래!>



한 2~30여 년 전만해도 구로동과 가리봉 일대는 2~3층의
집위에 붉은 기와나 혹은 시멘트색깔 그대로의 지붕이었다.
구로 공단이 있어 근로자들이 모여들고 그들의 삶은 힘겨웠고 또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2차산업의 공업 생산업도 시들어 가고 서비스업이나 의류산업으로

거대빌딩이 숲을이룬 채 지역특수를 누리고있다.

<구로동 풍경 4호 소순희작>

 


                                                                       (후리지아 3호 소순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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