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밀양

밀양

감독:이창동

출연:전도연/송강호등

제작:2007년

               소순희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인간과 종교관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창동 감독 작품 밀양은, 인간이 겪게 되는 극도의 좌절과 소망을 휴머니즘적 사고로 풀어낸다.

인간의 구원은  신의 칭의에 의한 커트라인이 형성된 믿음의 본질을 짚지 않고선 불분명한 이야기 거리에 불과할 뿐이다.

현시대의 버팀목이랄 수 있는 종교관과 나약한 인간의 취약점인 이중의 잣대로 가늠하는 한 사건을 통해서 구원과 용서라는 중대한 질문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면 그 문제에  접근 할 수 있는 것은 순연한 마음엶과 자신의 우월성을 내려놓는 일말에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 

종교라는 틀에 갖힌 위선의 겉치레로부터의 해방과  이기적 소산의 물질욕으로부터 자유를 갈구하기위해선   고뇌와 회개를 통한 변질된 종교의 의식을 벗어야한다.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신애(전도연)는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가 그곳 밀양에서 피아노학원을 하며 어렵사리 아들과 새 삶을 꾸려간다. 

그러던 중 아이를 유괴로 잃게된다. 어차피 한 번 뿐인 삶을 기독교에 맡기며 애써 그 슬픔과 고통을 이기려한다.

그러나 자식을 가슴에 묻는 어미의 심정에 값싼 동정심이나 입에 발린 전도용 멘트로 접근 할 수 있겠는가.

적어도 함께 울어주고 애끓는 심정을 진실로 보여줄 따듯한 가슴이 필요하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있으랴. 

우리는 이 철학적 한 마디에 얼마나 고결한 인간애를 느끼는가 말이다. 하지만 그것마져 진실이 아니라면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신애의 갈기갈기 찟긴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다만 신의 역사와 손길이라면 가능하지만 그마져 인간과 인간사이의 사랑을 통해서 화해와 용서를 허락하는 특성을 신은 보여주지 않는가 말이다.

밀양에 내리는 햇볕과 온 세상에 내리는 햇볕이 다를리없다 그건 누구에게나 내려주는 신의 축복이며 선택의 의지임을 알아야한다.

인간적 면모로 휴머니티를 그려낸 낯선 도시의 소탈한 남자 종찬(송강호)은 신애의 연약한 삶의 주변을 서성인다. 그에게 보호 본능을 이끌어내는 신애에겐 영화의 본질을 싸고도는 끌림의 선이된다.

자식을 잃고 허망한 제2의 심적 고통으로 몰입하는 신애의 심리묘사는 몸서리 칠 만큼 절실하다.

신애는 고통을 잊기 위한 몸부림으로 눈에 뵈지 않는 신의 존재를 잠시나마 포장한 채 용서의 육중한 화두에 든다. 과연 자식을 죽인 범인을 용서할 수 있을까!

신애는 성서의 말씀에 입각해 자식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리라 맘 먹고 교도소 면회를 가 범인을 만난다.

나는 범인이 신애를 맞닥뜨린 순간 통곡하며 용서를 빌기를 바랬다.

그러나 너무도 평안하게 자신은 하나님께 구원과 용서를 받았노라고 차분히 응대할 때 분노를 느께게 됨이 왜 일까.

신애의 억장 무너지는 유리창 한장의 사이가 멀고 먼 건널 수 없는 강 같았다. 

인간의 이중의 심리에  용서의 1차적 요소는 자신의 처절한 심정을 스스로 위로 받고 싶은 감정일 것이다.

사람이 결코 구원과 용서를 할 수 없는 것은 진실로 진실로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선과 상처를 그럴듯 하게 포장한 틀 안에서 과감히 놓여 날 때 자유는 펼쳐지며 제도권 내에서 보는 냉철한 시각으로 나 자신과 이웃을 돌아 볼 때 세상이 조금씩 변화됨이 사랑의 틈새가 되지 않을까!  

                                                                                                         소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