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J에게(64)-북경에서

소순희 2016. 4. 10. 19:58




                                                                                                                      <자금성에서>


                                                                                        <798 예술의거리에서>


수평 꼬리날개가 상승기류를 비껴내는 고도 300여m 착륙의 시간에 굽어보는 북경 근교의 대지엔 23도의 기온으로 봄이 내리고 있음을 봅니다.

13억7천의 인구가 먹고 사는 먹거리 일부를 생산하는 지상의 끝없는 비닐하우스 흰 물결이 특징적 농업혁명임을 말해줍니다.

많은 인구는 국가 경쟁력에서 한 수 위임을 증명하듯 작금의 세계 속에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은, 궁핍과

부의 양면성을 지닌 채 21세기를 약진하며 사회주의 속 개방의 혁신적 정치 노선을 택하므로 강국의 대열에 선 것 같습니다.

이미 언론 매체를 통해서 시사한 바 있듯, 정치, 경제, 문화의 후진국이란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식의 범위를 넓혀야 함을 몸소 느끼는 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베이징 공항을 벗어나면서 만나는 도로변 숲은 목질부 하얀 은사시나무의 겨울 지난 줄기에서 이제 막 새순이 돋습니다. 북경의 위도는 북위 39도로 37도의 서울보다 조금 위에 위치하지만, 잎과 꽃은 더 일찍 잎눈을 틔워냅니다.북경의 시간은 서울보다 한 시간 늦음으로 한 시간 뒤로 돌아가 젊어진 이유로 웃습니다.

마치 건물과 키 경쟁이라도 하는 듯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로변에도 은사시나무가 하늘을 향해 맘껏 기지개를 켭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가로수는 가지를 잘라 인공수형을 만들기 위해 맹아력 강한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요.

고층건물이 군데군데 솟은 베이징의 하늘은 스모그로 뿌연 대기가 많은 날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대 도시는 강 유역을 끼고 형성되는데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강이 흐르지 않습니다.

다만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들어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그들의 또 다른 일면을 보게 됩니다.

부와 가난이 극한 상황에서 가난한 자들의 삶이 대물림되는 현실에선 평등이란 말은 먼 미래 지향적 소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600만의 인구가 밀집해 살아가는 수도의 삶의 질은 살기 위해 몰려든 농민공의 빈곤한 생활이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어차피 한 생이 주어진 자리라면 긍정의 의미로 살아가야겠지요.


좋은 계절 잠시 눈 돌린 다른 세상에서 나는 가만히 내 생활의 한 측면을 돌아봅니다.

너무 부하지도 않고 남에게 꾸지 않는 삶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운이여! 이 봄도 안녕~2016/ 봄 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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