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무렵/3호/Oil on Canvas>
어떤 기도
소순희
이십만 원을 잃어버리고
기도하네
내 것 아닌 것 내게 와
잠시 쓸 곳을 서술하는 저녁
그러나 그 건 수중에 남지 않아야 할
비워지는 뜻 알듯도 하네
절실하게, 꼭 그만큼 필요한
누군가가 있어
그리로 보내지기를 기도하네
이미 예견된 것인지도 몰라
내 손을 떠나
그의 필요를 채우는 까닭을
2016
월간 모던포엠 이달의 작가 수록(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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