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소순희
혹여, 죽었다는 소식
들리거든
죽은 게 아니라
천국으로 주소를 옮긴 것이라고
말해주라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
잠시 머물다 갈 이 땅에
전도자의 소명 다하여
본향으로 돌아가 안식하네
나, 지상의 집 한 채
소유권 등기하려
맘 졸이며 얼마나 애썼던가
어느 날 육신의 장막 벗으면
분양 받은 새집으로
돌아가리
홀연히 사라진 세상의
빈자리
나, 죽은 게 아니라
새집에 들에
영원히 안식하겠네!
2016
<라인강의 밤(독일)/소순희작10호/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