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2014/소순희작/4호/Oil on Canvas>
꽃 피고 꽃 지고
소순희
여름꽃 지고 나니
가을꽃 피네
가을꽃 지고 나니
문득,
누에처럼 올라가불고 싶다던
어머니 그립다
약으로 쓴다고 뽑지 말라시던
장독대 옆 우슬초(쇠무릎 풀)
어머니 삭신 같은
마른 대궁에
포근한 겨울 첫 눈꽃이 피어
환해진 사이
헐거워진 마음 내려놓고
누에처럼 하늘길 오르신 어머니
참말로 그곳은
날마다 꽃피고
날마다 꽃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