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가을산 아래/3호/소순희작/Oil on Canvas>
가을이다
소순희
햇볕 투명하다
댓잎 붙여
창호지 바르는 누님 얼굴 맑다
환한 방에서 바라보는 툇마루
가을마당에 내리는 고운 잎
실루엣처럼
실루엣처럼 가지런한
감나무 가지
저리도 가벼이
마음을 흔들까
내 영혼에도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