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간극

소순희 2018. 12. 23. 23:10

                                                                                 <거창의 겨울/소순희작/4호/유화>


         간극( 間隙)

                     소순희


내가 살아가는 오늘

공명의 세상은 한 줄기 바람에도

극명하다

눈앞으로 다가와 선

하늘가 너 거기 있고
내 지척에서 손짓해 불러보나
끝내 대답 없구나
사랑하는 사람아ㅡ

천 년 전 돌 다듬던 석공도

저 하늘 나는 새 무리도

저 길 위의 사람들도

한때 살아있는 목숨으로

같은 시간을 견뎠노라고

덧없이 흐르는 묵언의 강가에서

나 또한 필연의

시간을 견디노라고

'시와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해리 시인-가을 들녘에서서  (2) 2019.02.12
친구  (0) 2019.01.07
겨울비-6  (0) 2018.12.04
가을이다.  (0) 2018.11.27
아름다운 것들  (0) 201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