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의 겨울/소순희작/4호/유화>
간극( 間隙)
소순희
내가 살아가는 오늘
공명의 세상은 한 줄기 바람에도
극명하다
눈앞으로 다가와 선
하늘가 너 거기 있고
내 지척에서 손짓해 불러보나
끝내 대답 없구나
사랑하는 사람아ㅡ
천 년 전 돌 다듬던 석공도
저 하늘 나는 새 무리도
저 길 위의 사람들도
한때 살아있는 목숨으로
같은 시간을 견뎠노라고
덧없이 흐르는 묵언의 강가에서
나 또한 필연의
시간을 견디노라고
<거창의 겨울/소순희작/4호/유화>
간극( 間隙)
소순희
내가 살아가는 오늘
공명의 세상은 한 줄기 바람에도
극명하다
눈앞으로 다가와 선
하늘가 너 거기 있고
내 지척에서 손짓해 불러보나
끝내 대답 없구나
사랑하는 사람아ㅡ
천 년 전 돌 다듬던 석공도
저 하늘 나는 새 무리도
저 길 위의 사람들도
한때 살아있는 목숨으로
같은 시간을 견뎠노라고
덧없이 흐르는 묵언의 강가에서
나 또한 필연의
시간을 견디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