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쁨
소순희
참, 기막힌 풍경이다
보름께면
아파트 거실에
달빛이 들어와 누웠다
용케도
거대한 건물 사이
서쪽 하늘로
두어 시간 남짓 휘영청
머물다 갔다
그럴 때마다
나도 달빛과 누워
새벽까지 잠을 설치는
기쁨은 무엇인가
간혹, 주체할 수 없는
일들은 결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란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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