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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소순희
하루 사이에 달라진
십이월 도시의 나무들은
짧은 낮 동안 초겨울 하늘로
나뭇잎 연서를 써 올리지
아직 남은 잎에선
지난여름이 보이고
시월에 죽은 새 한 마리
깊은 하늘로 멀어져 간 뒤
그달에 요절한 가수의 흰 목소리가
가지마다 웅성거렸지
그럴 때마다
악플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가족 눈물방울을 하나님은 세고 계셨지
누군가가 말했어
타인의 삶에 먹칠하지 말고
자신의 삶이 고운 단풍처럼
기쁨을 줘야 한다고
그 기다림으로 살아도
도시의 사냥꾼들은 다시
무서운 총알을 장전하며
희희낙락거릴지도 몰라
문득, 내게도
날아들지 모를 아찔한
총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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