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웃말 가는 길/소순희작/Oil on Canvas
눈 내리는 안양천의 밤/1월 6일
영등포역
소순희
목포행 열차가 떠난
영등포역에 눈이 내린다
남쪽으로 밤을 가는
열차의 푸른 빛이
눈 속으로 사라진 뒤
상처 입은 야화는 피어
유혹의 향을 파는데
어디 몸 부릴 곳 없는
사람들, 그 허공 같은
마음 위로 하염없이
하염없이 눈이 내리는
겨울 영등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