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순희
우수, 경칩 지난
나뭇가지 물오른 끝마다
올려다본 눈길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얼음이 풀리는
모래톱에
둥글게 남은
작은 물새 발자국처럼
내가 뿌린 언어들
얼마나 진실했는가
오늘 하루
돌아볼 일이다
먼 데서
혹은 가까이서
기별 없이 봄은 오는데
천지 사방에서
쏟아지는 뉴스
듣지 않음만 못한
죽은 언어들로 채워진
더러운 두 귀를
오늘 잠들기 전
씻고 씻을 일이다
2005
오늘
소순희
우수, 경칩 지난
나뭇가지 물오른 끝마다
올려다본 눈길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얼음이 풀리는
모래톱에
둥글게 남은
작은 물새 발자국처럼
내가 뿌린 언어들
얼마나 진실했는가
오늘 하루
돌아볼 일이다
먼 데서
혹은 가까이서
기별 없이 봄은 오는데
천지 사방에서
쏟아지는 뉴스
듣지 않음만 못한
죽은 언어들로 채워진
더러운 두 귀를
오늘 잠들기 전
씻고 씻을 일이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