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늠할 수 없는
당신의 역마살은
청정한 백두대간의
준령을 넘어
지리산 기슭으로
돌아드는 바람이다
푸른 혈관으로 직립보행하는
당신의 영혼은
빗장지른 전라도 땅 지천에
보리꽃 듬뿍 피워놓고
굳은 맹세 다시없이
바람속에 눕다
음력 삼월도
철 없이 고개를 넘고
먼데서 오신다는
내 님의 기별처럼
물 오른 오리나무
나, 잠시 머물다 갈 이 땅에
초록한마당 풀어놓고
다시 역마로 떠나는
당신은 봄 빛.
86소순희
보리피면 그립다.그 억센 손길로 머슴처럼 청춘을 살아낸 아버지.
마음은 늘 외로이 떠도는 바람,빗장지른 땅에 갖혀
무슨 영화를 누리자고 외로웠던가!
( 풍경20p소순희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