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서 채취한 삼
아내는 봄이면 친정에 가고 싶어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봄도 기울어 초하인 유월 중순 혼자 자동차를 몰고 정선에갔다.
그곳은 삶에 지친 심신이 쉼을 얻기에 좋은 곳이다.
어머님이 계신 유월의 고향은 언제나 푸르고 푸근하지 않던가! 눈에 익숙한 집 둘레의 산과 골짜기를 바라보노라면 계절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와 마음이 평안히 녹아나고 만다.
그날도 쾌청해서 기분 좋은 날 아내는 나물이나 뜯을 양으로 산에 오르고 유기질이 풍부하고 침엽수와 활엽교목이 적당히 섞여 채광이 잘 된 산기슭에서 삼을 캤다.
심봤다!
산삼은 씨앗을 섭취한 새의 배설물이 땅에 떨어져 생육 조건이 맞으면 싹이나고 매우 느린 속도로 여러해에 걸쳐 잎과 줄기의 개체수를 늘리며 뿌리를 내린다고 한다.
생장에 위협을 주는(산불,벌목으로 햇볕이 차단되지 못한 일사량 증가와, 반대로 숲이 무성해서 햇볕이 차단될 때.많은 습기와 너무 건조 할 때, 산짐승이 대궁을 잘라 먹음등) 환경에선 자신을 보호하려는 휴면 상태로 돌입하는 특이한 생존법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나는 들뜬 마음으로 이제 고가의 산삼을 어떻하면 좋을지 생각하다 낡고 고장이 잦은 차를 바꿀 꿈을 꾸고있었다.
칫, 꿈깨! 녀석아. 감정했더니 한 10여년 된 장뇌삼이란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쌉쌀하면서 달착지근한 맛과 향이 입안에서 오래토록 머물렀다. 이 기회 아니면 내가 언제 산삼 한 번 먹어 볼 수 있는가 말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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