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온 밤 내 물소리 들리던
요천 어귀
사는 법 가르쳐 주지 못 하고
떠나온 그믐의 어둠에서
너 얼마나 울었더냐
여름 별빛 서러운 문 밖
남은 꿈 마저 스러지는
빈 자리 가여워라
눈여겨볼 겨를 없이
초연한 삶의 끝은 멀고
대처로 떠난 사람들의
귀향은 또 아득히 멀어라
그 어둠
서룬 날 지나다 보면
홀로 피고 지는
애태움도 살이 되고
세월도 약이 되는 법
천지간에 흩어버린
고운 흰 빛 꿈
떠나온 그 들녘에 풀어나 보라.
소순희.2003
<7월의 전원/ 50P /전미회 출품작/ 소순희작>
<개망초/안양천에서/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