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25656450524C31F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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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의저녁(독일)/2013>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3DB50524C32001F)
<저녁놀/1998>
아버지의 등
아버지의 등에 업혀
요천* 건너며
나는 행복했었지
한 방울 물 젖지 않는
뽀송한 발로 마른 땅 걸을 때
작은 풀꽃 꺾어 주시던
아버지는 내게,
세상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주셨지
나는 아이들에게
바쁘다는 핑계로
등 내밀지 못했지
세월이 바람처럼 지나고
아이들 이제
내 등에 업히지 않고
스스로 물 건너지
아버지는 여전히
저 세상 어딘가에서
내게 넓은 등 내미시지
2013/소순희
*요천~섬진강의 한 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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