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끝자리/6호/소순희작/2011>
원죄
초저녁별 뜰 때
보고 싶었다
너와 헤어지던
가을 남영역에서
하늘을 가리던
넓은 잎 플라타너스가
뚝, 지고 있었다
문득, 요절한 고흐의 별 밤이
외등 불빛에 반쯤
지워지고
도시의 공제선 위로
때마침 눈 먼 별 하나
꺼질 듯 피어 있었다
산다는 것이
요행히도 비껴가는
절망인지라
너 향한
아득한 그리움
이 가을엔 또
무엇으로 달래랴
소순희
<가을끝자리/6호/소순희작/2011>
원죄
초저녁별 뜰 때
보고 싶었다
너와 헤어지던
가을 남영역에서
하늘을 가리던
넓은 잎 플라타너스가
뚝, 지고 있었다
문득, 요절한 고흐의 별 밤이
외등 불빛에 반쯤
지워지고
도시의 공제선 위로
때마침 눈 먼 별 하나
꺼질 듯 피어 있었다
산다는 것이
요행히도 비껴가는
절망인지라
너 향한
아득한 그리움
이 가을엔 또
무엇으로 달래랴
소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