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도원동
소순희
그해 봄
도원동 산 23번지
장난감 같던 집들이
이마를 맞댄
좁은 골목을
꺾어 돌아가면
집마다 화분에선
붉은 제라늄이
피고 있었다
너를
처음 알던
봄날 이었다
*도원동-서울 용산구와 마포구를 경계로
원효로/용문동/효창동 /도화동이 인근 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