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10호/Quincy Gallery (Florida U.S.A)/소순희작>
너, 거기
소순희
봄이 오고
너 거기 있구나
사랑하였노라고
진작 말할 걸
꽃은 저렇게 피어
마음 열고 있는데
환장할 꽃은 피어 봄날을
숨죽이며 끌어가는데
나, 여기 웅크린 봄날
하염없이 앉아
꽃피는 산만 바라보다가
봄이 가고
너 거기 없구나
사랑하였노라고
진작 말할 걸
꽃이 저렇게 져가도
봄은 다시 오지만
청춘은 꽃비 속에
일없이 영영 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