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봄밤의 일
소순희
진달래 필 때 알았다
봄밤, 내 잠속에서 뒤척이던 이름
어느덧 꽃 이름으로 스민
불면의 기억을 쓸어안고
돌아눕던 바람도
서둘러 일어서는 봄밤
그 결별의 겨울을
그리움이라 적는다
가혹한 설한을 견딘 저 놀라운 기적
그대 이름으로 분화하는 일이
봄밤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