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필 때/2019/33.3 X 24.2Cm/Oil on Canvas>
<황토 밭/33.3X24.2/2019/Oil on Canvas>
<매화 핀 집/33.3x34,2/Oil on Canvas>
봄이 와서야
소순희
겨울 지나면
아늑한 날이 온다고
껍질 트는 나무 사이를 긋는
간결한 바람
그 바람이 흔드는 댓잎 소리
겨우내 몸 숨기던 참새 떼의
촘촘한 깃털이
대밭 머리에 흩날린다
내의를 벗는 봄날은
여기저기서
홀가분한 모양으로 툭툭
몸이 튼다. 산수유 꽃망울도
참새떼도, 산도랑 버들치 눈빛도
봄이 와서야
제 몸이 트인다는 걸
봄바람이
간결하게 전하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