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달개비,누님

소순희 2020. 10. 12. 23:34

 

<늦봄/4호/Oil on Canvas/2020>

 

  달개비, 누님

                           소순희

 

살고 싶은

그 하루

그 슬픈

청보라 빛깔을

사랑했네

뽕나무 그루터기에

뿌리 뽑혀

던져진 달개비

살아보자고

안간힘 쓰는

늦여름의 목마름을

내 안의

외길에서 보았네

끝내 정신 줄 놓지 않고

푸르름 움켜쥐고 살아낸

구로공단

그 어린 내 누님

청보라 푸른 꽃잎

눈 떠도 눈 감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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