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늦봄/4호/Oil on Canvas/2020>
달개비, 누님
소순희
살고 싶은
그 하루
그 슬픈
청보라 빛깔을
사랑했네
뽕나무 그루터기에
뿌리 뽑혀
던져진 달개비
살아보자고
안간힘 쓰는
늦여름의 목마름을
내 안의
외길에서 보았네
끝내 정신 줄 놓지 않고
푸르름 움켜쥐고 살아낸
구로공단
그 어린 내 누님
청보라 푸른 꽃잎
눈 떠도 눈 감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