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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농부
소순희
2020. 10. 6. 21:49
<가을의 끝/2017/유화/소순희>
가을 농부
소순희
저 가을 길 걷는 농부여
한 발자국도 허투루 걷지 않는구나
남몰래 애 터지게 지나온 계절도
가을 발아래 두어 수월하게 넘나니
웃자랄 것 아무것도 없는 지금은
가만히 속으로만 익는 지상의 숨결
지나가는 가을 하늘
까막까치도 고마울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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