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랑

십일월의 혼

소순희 2024. 11. 12. 08:10

       

 

        십일월의 혼 

 

                               소순희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자 소리가 보였다

찻집 창가에 우두커니 앉아

밖을 보니 길게 누운 산 색이 보였다

안과 밖 어디서든 보이는 것에

차분히 맘 놓이는 것은

세상 소식 조금씩 걸러 듣는 까닭이다

숨어 있는 것들에 대한 기우도

차츰 맑아져 인제는 

쉬이 흔들리지 않는 이순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 나이와 비슷한 

계절의 동고동락이 몇 해 이런가!

 

가을 속에서 산꿩이 운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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