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먼 바다 위 산이 검게 보인다 해서 흑산도라 불리는 고도.
남해 퀸호를 타고 파고 2m의 서해를 달려왔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슬픔처럼 흰구름 몇 점이 떠 있고 멀리 섬들이
잠겼다간 다시 솟아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흑산도는 귀양지입니다. 현재는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발자국을 남기고 갑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으로 유배 당하고
다산의 형 정약전은 흑산도로 끌려 왔다고 하는데
다산은 흑산도로 끌려온 약전 형님의 안부가 그리워 산 위에 초막을 짓고
먼 바다를 바라 보며 눈물 흘렸다고 합니다.
그 형제애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왕가의 법도 민초들의 삶도 함께 흘러가는데 무엇이 그리도 한 시대의 삶을 옭아 매는지...
10월의 흑산도 한 모퉁이를 sketch해 봅니다.
반달 산성이 희미하게 보이고 마을은 고즈넉합니다.
또 언제나 흑산도에 올지요.
구비구비 산길을 오르면 거기 이미자의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서있고
서해의 섬들이 점점이 눈에 박혀 들어옵니다.
97년 10월
흑산도의10월 소순희작30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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