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대 떠나던 날
후두둑 은행잎 지는 동구(冬口)에
여린 바람 무성하다
예감은 잘도 맞아
사랑 했다는 말 대신
은행잎 한 줌
저문 길위에 놓아 두었다
지상의 저녁별 돋아나
꿈결인 듯 흘러 가고
낙엽길로 그대 뒷모습도
검게 지워짐을 보았다
사랑 한다는 것은
놓아 주어야 하는
변증법으로 편집 되고
마음은 미치 도록
그대 떠난 노란길로 뒤따라
달려 가고 있음을 보았다.
소순희
2003.소순희
거짓말이다.정말 지독한 거짓말이다.
사랑 하기에 놓아 주어야 한다는 것은...
위증을 하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소녀. 소순희작199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