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만
들어도
바람 소리만
들어도
알지
소나무 사이를
지나는지
대숲을
스쳐가는
바람인지
감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인지
귀기울여
들어보면
유유자적
당신
푸른 벽오동나무
밑
그늘
어디메쯤
마음을 열고
오시는지도.
02소순희
나는 안다.위태롭게 서 있던 한 사내의 사십대 후반
인생.
저 숱한 바람속에 눈물겹게 세월 흐른뒤 눈감고
귀막아도
들려오던
바람소리
이제
그 바람소리 내가 듣노니 나는 알지 그 영혼의
울림을...
벽오동 심은뜻은 봉황을 보잤더니 어이타 우리님은 안
오시뇨
하늘아 무너져라
와르르르...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