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입춘 경칩 다 지나고
공덕동 오거리에
속삭이듯
봄비 내린다
종로길로
신촌으로, 용산으로
한강 여의도로
악수도 없이 멀어진 벗이여
봄 비는 내리는데
겨울 끝 밟고 선
양버즘나무가
이제 막
혼곤한 꿈에 깨어나
말씀처럼 잎을 피운다
따순 커피 한 잔 먹여 보내지 못 한
젖은 어깨가 밟히는 오후
벗이여!
공명의 하늘에 울리는
우리 기침소리로 봄은 깨어날까
마포 공덕동 오거리에
시절을 알아
봄비 내린다
1982/소순희
얼굴1/소순희작/김지연님소장/
유화용빠렛트/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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