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를 가르는 도나우강과 세체니 다리 그리고 이슈트반대성당 (아래)
다뉴브 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의 첫겨울/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발의 소련제 탄환은/땅바닥에/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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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자유의 물결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혜택인지도 모릅니다.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그 어린 영혼까지 합세한 자유 궐기를 소련은 군대를 동원해 무참히 총검으로
억압하고 유린하며 비인간적 도발 행위를 감행합니다. 어디 자유를 찾고자 투쟁하고 목숨 바친 나라가
이뿐이겠습니까만, 이 침략을 신랄하게 비판한 시인 김춘수는 1958 제2회 한국시인 협회 상을
수상하므로 많은 젊은이에게 자유는 목숨 바쳐 얻어낸 고귀한 것임을 심어 주었잖습니까.
J, 다뉴브는 오늘도 말없이 유장하게 도회지를 굽어 돌며 흐릅니다.
산아래 둔덕을 부다 라고하며 강 건너 평지를 페스트라하여 두 합성된 도시가 수도 부다페스트랍니다.
<5/25/아침 산책길 다뉴브 강가에서/소순희>
어지러운 격동의 역사를 안고 도나우강은 장장2,850Km를 흐릅니다.독일남부 산지에서 발원하여
독일,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유고슬라비아,루마니아,불가리아,몰도바를 거르는 8개국을
휘감습니다. 그 강의 흐름처럼 긍지높은 마자르민족의 유산에 감동합니다.
<5/25/ 어부의 요새에서>
<5/25/헝가리 국회의사당>
<5/25/ 성 겔레르트 언덕에서>
< 성 이슈트반 대성당>
헝가리 건국 1000년 기념으로 세운 이슈트반 대성당은 건국의 아버지격인 대왕을
예수그리스도 대신 모신 성당이라니 조국이라는 게 얼마나 그들에게 절실했던 것인지 짐작이갑니다.
1896년에 세워진 걸 기념해서 헝가리 국회의사당과같은 96m의 높이랍니다.
<머르기트가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수도원 터>
J, 머르기트섬은 새 소리에 먼저 눈을 뜹니다. 아침 5시 이전부터 숲 속의 새들은 유난히 낭랑하게
지저귑니다. 검은 새인데 부리는 약간 붉습니다. 카나리아처럼 지저귐이 온숲에 명랑하게 퍼지면
숲의 나무들도 잠에서 깨어납니다. 호텔 창밖은 온통 숲이며 엄청나게 굵고 키 큰 푸라타너스나무가
단연 돋보입니다.
머르기트섬은 다뉴브에 떠 있는 섬으로 13세기 벨러4세가 몽골이 다시 침략치 않기를 기원하여
딸 머르기트를 수도원에 바쳤고 그곳에서 요절하여 그 이름을 딴 섬이랍니다.
위는 그 당시 수도원의 흔적이며 지금은 그 터만 쓸쓸히 남아 푸른 숲 속에 흰 뼈 같아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나는 아침에 호텔을 나와 한 시간여를 산책하며 숲 속의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이슈트반 왕을 낳았다는 전설의 새
<부다페스트 국립미술관>
한 세기의 예술혼을 살랐던 그들은 한 줌 흙으로 산화 된 지 오래건만 그들의 예술품은
오늘 이 벽에 굳게 걸려 많은 사람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란 말이 실감 납니다. 그 거대한 그림에서 작은 그림까지 수천 점을 보유한
헝가리의 문화유산에 감동하며 우리나라의 빈약한 문화정책에 씁쓸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내 나라가 그리운 건 태생을 속이지 못함 이라 하겠지요.
그리운이여 안녕 5/25 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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